김성자(오마리) 개인전 《생성에서 창작으로》 (FROM GENERATION TO CREATION)

우리는 지금 이미지를 너무 쉽게 만들어내는 시대에 살고 있다. 몇 개의 문장을 입력하면 결과는 순식간에 화면 위에 나타난다. 그러나 그 이미지 앞에서 우리는 얼마나 오래 머무르는가, 그리고 그 수많은 결과 중 무엇이 끝내 ‘작품’으로 남는가라는 질문은 여전히 남아 있다.
김성자(오마리) 작가의 개인전 《생성에서 창작으로(FROM GENERATION TO CREATION)》는 이러한 질문에서 출발한다. 이번 전시는 2026년 4월 11일부터 18일까지 서울대학교(SNU) 아트큐브 갤러리에서 열리며, 생성형 AI 이미지가 선택과 편집, 재구성의 과정을 거쳐 하나의 창작으로 완성되는 과정을 보여준다.
이번 전시의 핵심은 결과가 아니라 과정에 있다. 작가는 생성된 이미지를 그대로 제시하지 않고, 그 안에서 일부를 선택하고 덜어내며 다시 배열하는 과정을 통해 화면을 새롭게 구축한다. 생성은 출발점일 수 있지만 창작은 그 이후에 개입하는 인간의 판단과 감각 속에서 비로소 완성된다는 점을 전시는 분명하게 드러낸다.
전시장 안에서 마주하는 작품은 단순히 ‘AI로 만든 이미지’가 아니다. 오히려 디지털이 만들어낸 매끈함을 일부러 흔들고, 그 위에 다시 인간의 시간을 덧입힌 화면에 가깝다. 이미지는 분절되고 패턴은 해체되며 새로운 구조로 재구성된다. 가까이 다가가면 물성의 결이 먼저 드러나고, 한 걸음 물러서야 비로소 전체 형상이 읽히는 방식은 빠르게 소비되는 이미지와 오래 바라보는 회화의 차이를 자연스럽게 체감하게 만든다.
이번 전시가 주목되는 또 다른 이유는 서울대학교라는 공공 교육 공간에서 열린다는 점이다. 이곳은 단순한 전시장이 아니라 사유와 담론이 형성되는 장소로, 그 안에서 펼쳐지는 이번 전시는 AI 시대의 예술을 기술의 결과가 아닌 하나의 질문으로 확장시킨다.

김성자 작가는 홍익대학교 동양화과를 졸업하고 동양화의 물성과 생성형 AI 이미지를 결합한 GAI Hybrid Painting 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작가에게 AI는 결과를 대신 만드는 도구가 아니라 화면을 시작하게 하는 계기이며, 동양화의 여백과 느린 시선 위에 생성 이후의 선택과 판단을 더해 전통과 동시대 기술이 만나는 회화를 구축해 나가고 있다.
특히 이번 전시는 두 번째 개인전으로, 이전 전시가 작업 세계를 소개하는 데 집중했다면 이번에는 그 방법이 실제 작품 안에서 어떻게 구현되는지를 보다 구체적으로 보여준다. 국악 뮤지션 SUNA의 음악과 결합된 영상 작업은 시각과 청각이 함께 작동하는 감각적 확장을 시도하며, 생성 이후의 창작이 회화를 넘어 다양한 영역으로 확장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또한 이번 전시는 공공 전시의 성격을 지니고 있어 전문 미술 관람객뿐 아니라 일반 시민도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구성되었다. 관람객이 직접 생성형 AI 도구를 활용해 이미지를 만들고 이를 선택·편집해 결과물로 완성해보는 참여 프로그램도 마련되어 있어 예술을 감상하는 데서 나아가 경험하는 과정으로 확장시키고 있다.
우리는 더 빠르게 만들고 더 많이 생산하는 시대를 살고 있다. 그러나 예술의 영역에서 끝내 남는 것은 속도가 아니라 선택이다. 무엇을 남길 것인가, 그리고 왜 그것을 남기는가라는 질문 앞에서 김성자 작가의 작업은 하나의 분명한 방향을 제시한다.
AI는 이미지를 만들 수 있다. 그러나 그 이미지를 끝까지 선택하고 의미를 부여하는 순간, 비로소 창작은 시작된다.
■ 작가 소개
김성자(OmaLi)는 홍익대학교 동양화과를 졸업하고, 동양화의 물성과 생성형 AI 이미지를 접목한 GAI Hybrid Painting 작업을 전개하고 있다. 생성된 이미지를 선택·편집·해체·재구성하는 과정을 통해 이미지 이후의 회화를 구축하는 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 주요 이력
2026 경기창작캠퍼스 공공갤러리 개인전
2026 불이 붙는 찰나 展 (마루아트센터, 인사동)
2025 디아츠 The ARTS 미술협회 제9회 정기전 시선-결 (갤러리 은, 인사동)
2024 제주를 담다전 (제주 담 갤러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