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과 1의 세계에서 다시 만난 나, 생성형 AI로 삶의 지도를 그리다
『AI, 나를 찾아오다』에 참여한 김지형 작가는 생성형 AI와의 만남이 일상과 사고 그리고 삶의 방향을 어떻게 바꾸었는지를 기록했다.

생성형 AI는 김지형 작가에게 단순한 기술이 아니라 잃어버렸던 자신을 다시 마주하게 한 계기였다. 학교에서 코딩과 로봇을 가르치는 교사이자 세 아이의 엄마로 살아온 그는 『AI, 나를 찾아오다』를 통해 AI와의 만남이 자신의 일상과 사고 그리고 삶의 방향을 어떻게 바꾸었는지 돌아보았다.
김 작가는 오랫동안 학생과 가족을 중심으로 한 삶을 살아왔다. 학교에서는 아이들의 성장을 고민하고 집에서는 세 아이를 돌보며 하루를 보냈다. 바쁜 일상 속에서 정작 자신이 무엇을 원하는지는 뒤로 밀려 있었다. 그런 그가 생성형 AI를 접한 것은 우연에 가까웠다. 그러나 머릿속에만 있던 생각이 눈앞에서 빠르게 구현되는 경험은 그에게 강한 울림을 남겼다. 그는 이 과정을 통해 잊고 지냈던 자신의 내면과 다시 연결되기 시작했다고 말한다.
그가 스스로를 ‘AI 뚝딱쌤’이라 부르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복잡하고 어렵게 느껴지는 기술의 문턱을 낮춰 누구나 자신의 생각을 구체적인 결과물로 만들어낼 수 있도록 돕고 싶다는 의미다. 김 작가가 바라보는 에듀테크의 본질은 기술 그 자체가 아니라 삶을 윤택하게 만드는 과정에 있다. 기술을 통해 자신을 돌아보고 가족과 소통하며 미뤄두었던 꿈을 다시 꺼내는 데 목적이 있다는 설명이다.
학교 현장에서 코딩 교육을 이어가고 있는 그는 AI가 코딩까지 대신해주는 시대에도 여전히 코딩 교육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계산기가 있어도 사칙연산을 배우듯 AI 시대일수록 논리적으로 사고하는 힘이 더 필요하다는 것이다. 김 작가가 아이들에게 가르치는 코딩은 단순한 문법 교육이 아니라 문제를 분석하고 해결하는 사고의 훈련이다. 이러한 기초적인 사고력이 있어야만 AI라는 도구를 자신의 의도에 맞게 활용할 수 있다고 그는 말한다.
책 속에는 개인적인 경험도 담겼다. 특히 막내아이를 위해 생성형 AI로 그림책을 만들었던 과정은 그의 창작 여정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당시에는 캐릭터의 일관성을 유지하는 것조차 쉽지 않아 한 달 가까이 밤을 새우며 작업을 이어갔다. 기술적인 어려움 속에서도 포기하지 않았던 이유는 아이의 상상이 한 권의 책으로 완성되는 과정을 지켜보고 싶었기 때문이다. 그는 이 경험이 창작자로서의 자신감을 키워준 중요한 전환점이었다고 회상한다.
김 작가는 시니어들을 대상으로 한 AI 그림책 수업도 꾸준히 진행해 왔다. 이 수업은 시니어들의 요청으로 시작됐으며 현장에서는 예상보다 더 큰 울림이 있었다. 평생의 삶이 담긴 이야기들이 AI라는 도구를 통해 한 권의 책으로 완성되는 순간 그는 기술이 세대의 벽을 넘어 삶을 연결하는 역할을 할 수 있음을 실감했다. 주름진 손끝에서 다시 피어나는 창작의 순간은 그에게도 깊은 인상을 남겼다.
그는 AI 활용을 거창하게 시작할 필요는 없다고 조언한다. 일상의 작은 부분에서부터 AI를 대화 상대로 삼아보라는 것이다. 요리 레시피를 묻거나, 취미 활동을 설계하거나, 하루의 생각을 정리하는 글쓰기 도구로 활용하는 것만으로도 삶의 질은 달라질 수 있다고 말한다. 아이와의 소통, 부모의 삶을 기록하는 작업 역시 AI가 충분히 돕는 영역이다.
김지형 작가는 AI 앞에서 망설이고 있는 이들에게 완벽함보다 작은 시도를 권한다. 자신 역시 사소한 호기심에서 출발해 책을 출간하고 전시와 나눔의 자리까지 이어올 수 있었다는 것이다. 그는 생성형 AI가 잊고 있던 가능성을 현실로 바꾸는 유능한 파트너가 될 수 있다고 믿는다. 『AI, 나를 찾아오다』는 그 믿음과 여정을 담은 기록이며 멈춰 있던 삶의 엔진을 다시 깨우는 하나의 출발점이 되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