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역사회와 온라인을 중심으로 다양한 주제의 독서모임이 활성화되고 있다. 단순한 독서 활동을 넘어 토론, 글쓰기, 문화 체험으로 확장되며 세대 간 교류와 개인 성장의 장이 되고 있다는 평가다.
최근 몇 년 사이 전국 곳곳에서 소규모 독서모임이 꾸준히 늘고 있다. 책을 매개로 한 모임은 주제와 운영 방식에 따라 형태가 다양하다. 일부는 특정 장르 예를 들어 인문학·과학·소설 등으로 범위를 좁혀 심층 토론을 진행하고 또 다른 모임은 자유로운 책 선정과 가벼운 나눔을 통해 친목에 초점을 맞춘다.
서울 마포구에서 5년째 독서모임을 운영 중인 김모 씨는 “처음에는 친구 몇 명과 시작했지만, 입소문이 나면서 직업과 연령이 다른 사람들이 합류했다”며 “서로의 시각이 달라 토론이 풍성해지고 자연스럽게 사회적 시야도 넓어진다”고 말했다.
독서모임은 오프라인뿐 아니라 온라인 플랫폼을 기반으로 한 형태도 활발하다. SNS나 메신저를 통해 모집한 후 화상 회의로 진행하거나 정해진 기간 동안 온라인 게시판에 감상문을 공유하는 방식이다. 이러한 비대면 독서모임은 시간과 공간의 제약을 줄여 직장인, 해외 거주자, 육아 중인 부모 등 다양한 참여층을 확보하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독서모임이 책 읽기에서 그치지 않고 글쓰기, 전시 관람, 저자 초청 강연 등으로 활동 범위를 넓히고 있다. 책 내용을 토대로 함께 창작물을 제작하거나 관련 주제의 사회문제에 대해 캠페인을 벌이는 등 시민 참여형 활동도 확산되고 있다. 한 지방 도시의 청소년 독서모임은 환경 관련 도서를 읽은 후 지역 하천 정화 활동을 기획·실행해 주목을 받았다.
전문가들은 독서모임이 단순한 취미를 넘어 ‘지적 네트워크’ 역할을 하고 있다고 분석한다. 심리학자 박모 교수는 “서로 다른 배경을 가진 사람들이 책을 통해 의견을 교환하는 과정에서 공감 능력과 비판적 사고가 함께 향상된다”며 “이는 개인의 성장뿐 아니라 공동체 형성에도 기여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모든 독서모임이 긍정적인 성과를 거두는 것은 아니다. 일부에서는 주제 편중이나 구성원 간 갈등, 참여율 저하 등의 문제로 운영이 중단되기도 한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 모임 초기부터 운영 규칙과 목표를 명확히 설정하고 구성원 간 소통을 강화하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올해 ‘독서동아리 지원 사업’을 통해 전국 독서모임에 도서구입비와 프로그램 운영비를 지원하고 있다. 관계자는 “독서모임이 평생학습의 한 형태로 자리잡을 수 있도록 장기적 지원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