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생성형 인공지능의 발전이 예술계에 거대한 변화를 일으키고 있다. 과거에는 전문가의 영역으로 여겨지던 창작 활동이 이제는 일반인 누구나 시도할 수 있는 일이 됐다. AI 아트는 단순한 유행을 넘어, 예술 창작의 방식과 시장 구조까지 바꾸고 있다.
AI 아트란 생성형 인공지능(Generative AI)을 활용해 이미지, 영상, 음악 등 예술 작품을 제작하는 활동을 말한다. 사용자는 텍스트로 작품의 내용을 설명하는 ‘프롬프트(prompt)’를 입력하면, AI가 이를 해석해 결과물을 만들어낸다. 대표적인 툴로는 미드저니(Midjourney), 달리(DALL·E), 스테이블 디퓨전(Stable Diffusion) 등이 있으며, 복잡한 드로잉 기술이나 디자인 프로그램을 다루지 않아도 수준 높은 결과물을 얻을 수 있다.
이러한 기술의 발전은 창작의 문턱을 획기적으로 낮췄다. 고가의 장비나 오랜 교육이 없어도 누구나 예술가처럼 창작 활동에 참여할 수 있게 되었고, 이로 인해 ‘창작의 민주화’라는 평가를 받는다. 실제로 국내외에서는 AI 아트를 활용한 전시회와 경매가 활발히 열리고 있으며, 개인이 제작한 AI 이미지가 NFT로 판매되는 사례도 증가하고 있다.
하지만 긍정적인 평가만 있는 것은 아니다. 일부 AI 아트는 기존 작가의 스타일을 무단으로 모방하거나 저작권이 있는 이미지를 학습 데이터로 사용해 법적 분쟁이 발생하기도 한다. 이에 따라 해외 일부 국가는 AI 생성물에 대한 저작권 규정을 마련하고, 플랫폼 차원에서도 ‘AI 생성’ 표기와 메타데이터 삽입을 권장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AI 아트가 단순한 도구를 넘어 창작자의 상상력을 확장시키는 역할을 한다고 본다. 한 예술학 교수는 “AI 아트는 창작자의 한계를 뛰어넘는 아이디어 구현을 가능하게 하지만, 기술이 아닌 사람의 창의성이 중심이 되어야 한다”며 “윤리와 저작권 규범을 정립하는 것이 향후 발전의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AI 아트는 분명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하고 있다. 하지만 기술이 주는 편리함과 함께, 창작의 본질과 법적·윤리적 문제에 대한 사회적 논의가 병행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