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학교 교과서 속에는 단순한 지식 전달을 넘어, 시대와 인물의 숨은 이야기가 담겨 있다. 최근 교육 현장에서는 교과서 속 배경 이야기를 발굴해 학생들의 학습 흥미를 높이는 프로그램이 주목받고 있다.
교과서는 학생들에게 기본적인 지식과 개념을 전달하는 핵심 학습 자료다. 그러나 교과서에 실린 짧은 문단과 사진 뒤에는 그 시대의 역사적 맥락과 잘 알려지지 않은 에피소드가 숨어 있다. 이를 발견해 전달하는 ‘교과서 속 숨은 이야기’ 프로그램이 최근 일부 학교와 학원에서 도입되고 있다.
이 프로그램은 국어, 사회, 과학 등 다양한 교과에서 발굴할 수 있는 흥미로운 소재를 중심으로 구성된다. 예를 들어, 사회 교과서 속 한 장면에 등장하는 인물의 실제 생애, 과학 교과서에 실린 실험의 뒷이야기, 문학 작품의 창작 배경 등을 심층적으로 다룬다. 이를 통해 학생들은 단순 암기식 학습을 넘어 맥락과 의미를 이해하게 된다.
경기도의 한 중학교 역사 교사는 “교과서에 짧게 언급된 사건이라도, 그 배경을 스토리텔링 방식으로 풀어주면 학생들의 집중도가 눈에 띄게 높아진다”며 “특히 사진 한 장, 한 줄의 설명이 갖는 함의를 함께 설명하면 토론까지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학습 전문가들은 이러한 접근법이 ‘확장 학습(Extended Learning)’의 한 형태라고 설명한다. 확장 학습은 교과서의 제한된 지면을 넘어 추가 자료와 설명을 제공함으로써, 학습자의 이해와 기억을 돕는 방법이다. 디지털 기술 발달로, 온라인에서 관련 자료와 멀티미디어 콘텐츠를 쉽게 찾아볼 수 있는 점도 큰 장점이다.
실제로 일부 학교에서는 교과서 속 인물이나 사건을 주제로 미니 다큐멘터리 제작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학생들이 직접 자료를 조사하고 사진과 영상을 편집하며 발표까지 하는 과정에서 비판적 사고와 협업 능력이 함께 길러진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프로그램이 단순히 수업 흥미를 높이는 것에 그치지 않고 교과 지식과 실제 세계를 연결하는 ‘브릿지’ 역할을 한다고 평가한다. 한 교육 심리학자는 “교과서 속 숨은 이야기를 탐구하는 것은 학생들에게 ‘왜 배우는가’라는 질문에 답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향후 교육부와 각 시·도 교육청이 이러한 프로그램을 정규 수업 또는 방과후 활동에 확대 적용할 가능성도 있다. 학생들이 단편적 지식이 아닌 살아 있는 지식을 배우는 방향으로의 전환이 기대된다.